프로야구 구단 LG의 2023시즌 우승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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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구단 LG가 29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감독 영입, 용병 영입의 구조 개선, 한국 시리즈 분석과 대비를 통한 전략적인 움직임이 우승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2024년 올해 LG는 더 도약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2023년의 위업을 되새기며, 지속적인 시도와 개선이 필요할 것입니다.

2023년 11월 13일, 길었던 프로야구의 2023년 시즌이 드디어 막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마치 온 우주가 도와준  마냥 전 세계 야구판은 오랜 공백을 깨고 날개를 펼친 팀들로 가득했고 (미국: 창단 후 62년만 텍사스 레인저스 우승, 일본: 38년 만에 한신 타이거즈 우승, 대만: 24년 만에 웨이취안 드래곤스 우승) 이를 이어받듯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우승하게 되었습니다.

간만의 우승이라 그런지 팬들의 감동 역시 엄청났습니다. 시간이 꽤 지난 지금까지도 LG 전자의 할인 행사, 우승 기념 굿즈 등 여전히 그 흥분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기념으로 소장하려 우승 신문 기사까지도 품귀 현상이 발생할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팬들이 간절히 바라온 LG트윈스의 우승. 왜 그리고 어떻게 29년 만에 가능했을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로야구 구단 LG트윈스 우승까지 (연대기)

사실 이번 시즌에는 시작 전부터 LG트윈스는 우승 후보로 계속 거론이 되었었습니다. 자타공인하는 강팀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과거에는 오히려 약팀에 가까웠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LG트윈스는 94년 두 번째 우승으로 일명 ‘신바람 야구’를 보여주면서 왕조의 길을 걸을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2002년 준우승 이후로는 줄곧 하위권에 머물며 약팀의 꼬리표를 달게 되었고, 2013년 하위권의 악순환 고리를 끊으며 반등의 기회를 찾는 듯하였으나 역시나 큰 도약은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2019년, LG트윈스는 선수 시절부터 코치까지 LG맨인 차명석 단장을 영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칼을 빼 들게 됩니다.

변화의 시작은 아래부터였습니다. 소통, 화합되는, 미래까지 지속 가능한 팀을 만들기 위해 풀뿌리부터 바꾸어나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우선, 2군 코칭 스탭의 교체와 2군 공유회를 만드는 등 변화를 주었고 이천에 위치한 LG 챔피언스파크 인프라 개선을 위해 힘썼습니다. 그리고 선수들의 식사를 역시 개선하고, 선수들의 동기 부여를 위한 분위기도 형성했습니다.

“2군에서 잘하는 선수가 있으면 바로 기용할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며 그런 감독들을 팀에 선임할 것이다.” 그 후, LG 트윈스는 필요한 자리를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류중일 감독과 재계약 하지 않고 LG트윈스 프랜차이즈 스타 류지현 감독을 선임합니다. 그러면서 내외부 FA 계약과 이적을 통한 보강을 진행하였는데, 이때 베테랑들을 불러들이면서 계약 당시 부정적인 반응이 다소 많았지만, 결과적으로는 필요한 자리에 필요한 선수를 보강했기에 좋은 영입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2019년부터 매년 포스트시즌 즉, 가을야구에 진출하며 강팀의 반열에 오르는듯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문제가 다소 있었습니다. 5년 연속 가을야구를 할 만큼 성장한 팀이었지만 선수들이 부담감을 가져서 그런지 매번 큰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주지 못하며 좌절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2023시즌을 준비하며 LG트윈스는 다시 한번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됩니다.

LG는 비교적 시즌을 잘 이끌어주었던 류지현 감독과 과감한 이별을 선택하고 줄곧 강팀들을 감독하였던 염경엽 감독을 영입하였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용병 영입의 구조까지 바꾸었습니다.  우선하여 국내 선수로 포지션별 라인업을 구축한 후 부족한 포지션에 맞춰 용병 선수를 영입하던 예전과는 다르게, 수비 포지션에 상관없이 좋은 용병 선수를 우선 영입한 후 그러고 남은 포지션에 국내 선수를 채우는 방식으로 변경하게 됩니다.

그동안의 타자 용병 잔혹사(로베르토 라모스와 리오 루이즈, 로벨 가르시아)를 끊기 위해 지금까지는 국내 선수의 부족한 자리에 맞는 선수를 찾기를 반복했다면 2023시즌은 20홈런을 쳐주길 기대할 수 있고, 1루와 외야수를 볼 수 있는 우타자 오스틴 선수를 영입한 것입니다.

이에 팬들은 비어 있는 2루수를 영입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오히려 외부 용병으로 2루수 자리를 채우지 않으면서 신민재라는 내부 선수를 발굴해 자리를 완벽하게 메꿔 팬들도 더 만족하는 시즌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에는 물론 선수 개인의 노력도, 감독님의 안목도, 프런트의 숨겨진 서포팅도 있었을 겁니다. 여담입니다만 하루에 펑고를 1,000개씩 받는 그런 노력이 없었다면 오늘의 2루수 신민재 선수는 아마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LG는 브레이크가 고장 난 8톤 트럭처럼 변화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영원한 LG맨이 될 것 같았던 채은성 선수가(LG 신고선수 출신) 한화로, 유강남 선수가 롯데로 가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주요 선수를 보내며 센터라인 보강을 위해 박동원 선수를, 간절한 배테랑 김진성 선수까지 영입합니다. 당시에는 무척 아쉬운 결정으로 보였던 이 선택은 결국 최선의 결과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2023년. 차가운 바람이 불었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왔고, 모두가 그 어느 때보다 큰 기대를 품으며 시즌이 시작되었는데, 의외로 시작부터 꽤 삐그덕거렸습니다. 시즌 초, 주장 오지환 선수를 포함해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동반되면서 여러 자리에 위기가 찾아온 것입니다. (오지환 옆구리 통증, 정우영 고우석의 부진 – 전반기 4패, 3패)

하지만 새로운 선수의 발굴(유영찬의 발굴, 새로운 선발 발굴), 기존 선수들의 뒷받침(함덕주의 부활, 김민성/서건찬과 같은 베테랑 서브 선수들의 위기 극복) 등을 이루며 6월 27일 이후 이렇게 완전체가 된 LG트윈스는 시즌 내내 독주 체제로 정규 시즌 우승을 거머쥐게 됩니다.

이제 남은 건 한국시리즈 승리를 통해 통합우승을 하는 것. LG트윈스는 한국시리즈 명단에서 또 한 번 변화를 줍니다.

2022년부터 구단과 계약 조건을 따지는 동시에 부상으로 밀고 당기기 했던 플럿코를 30인 명단에서 제외하고(다음 시즌 재계약 불가 통보) 최근 폼이 좋았던 선수들을 필승조와 대타 카드로 명단에 포함했습니다(유영찬(불펜 투수), 김범석(대타)). 그렇게 결국, LG트윈스는 한국시리즈에서 4승 1패로 29년 만에 우승하게 됩니다.

우승 이후 왕조를 위한 발걸음

젊은 선수들의 활약과 이를 이끄는 베테랑 선수들의 힘을 보여주며 이제 LG트윈스는 누가 뭐래도 ‘강팀’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LG트윈스도 꾸준한 왕조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가 있는데, 바로 2023년 도입된 샐러리캡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입니다.

여기서 간단하게 샐러리캡에 대해서 설명 드리자면, 리그의 독주 체재를 막기 위해 프로 리그의 팀 연봉 총액 상한선을 정해놓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이 샐러리캡이 야구, 농구, 배구에서 적용되고 있습니다.

프로야구는 2023년부터 적용했고, 상한선을 각 구단의 소속 선수 중 연봉, 보수 총액 상위 40명 평균 금액 120%로 두었습니다. 즉, 올해 적용된 금액의 경우에는 114억 2,638만원이 제한선인 것입니다(2023~2025년 기준, 그 이후에는 변경 예정).

이를 초과할 시, ‘사치세’라는 명목으로 그에 맞는 정해진 페널티를 받게 됩니다(1회 위반 시 초과분의 50% 제재금, 2회 연속 위반 시 초과분의 100% 제재금과 신인 지명 1라운드 9단계 하락, 3회 이상 위반 시 초과분의 150% 제재금과 신인 지명 1라운드 9단계 하락을 패널티).

LG트윈스는 샐러리캡을 지키기 위해 작년 한화와 FA 계약한 채은성(6년 최대 90억), 롯데와 FA 계약한 유강남(4년 80억)과 이별을 하였고, 이후 4년 65억의 박동원과 계약을 함으로써 최종 금액 105억 3,200만원으로 기준선 아래로 맞추게 되었습니다. 베테랑 선수들을 떠나보낸 거엔 이런 어쩔 수 없는 부분들도 분명 작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2024년 또한 LG트윈스에선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2차 드래프트와 트레이드 그리고 방출을 통해 20명 가까운 선수들을 내보내고 있고, 그중엔 연봉의 상위권인 진해수, 서건창, 송은범 또한 포함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금액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임찬규, 함덕주, 김민성과 같은 내외부 FA 선수들을 어떤 형태로 계약할지 역시 기대되고 있는 부분입니다.

물론, 상위권을 유지하는 팀들은 팀의 저력을 위해 사치세를 각오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LG트윈스가 어떤 심도 깊은 고민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 무척 궁금해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결론

 15~16년도 이후, 2년 연속으로 우승하는 팀이 사라진 지금, LG 트윈스는 2년 연속, 더 나아가 새로운 왕조를 꿈꾸며 스토브리그에 돌입하였습니다. 정말 탄탄한 빌드업을 바탕으로 29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왕좌의 자리를 되찾은 트윈스는 결코 쉽게 그 자리를 내줄 것 같은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과거 2년 연속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던 트윈스로서는 이번 스토브리그가 더욱 중요할 듯합니다. 이번 스토브리그를 통해 LG트윈스가 지금껏 걸어보지 못한 새로운 길을 걸을 수 있지 않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번 LG 트윈스의 우승으로 수많은 팬이 함께  함께 울고, 웃고, 뜨거웠던 것처럼 앞으로도 항상 야구가 우리를 뜨겁게 만들기를 바라봅니다.

참고할 수 있는 레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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